가끔 병원에 가면 ‘레지던트 2년차’, ‘펠로우’, ‘교수님’ 등 다양한 호칭이 들리지만, 솔직히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일반 환자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저도 최근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펠로우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관심을 갖고 알아보게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사 직급, 그중에서도 특히 많이 혼동되는 펠로우, 레지던트, 전문의, 교수의 뜻을 쉽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인턴: 병원의 ‘입문자’
의대 졸업 후 처음으로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하는 1년 차 의사를 ‘인턴’이라고 합니다. 아직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과, 외과, 소아과 등 다양한 과를 돌아가며 기본적인 경험을 쌓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병원 내의 기본적인 업무, 심부름, 환자 상태 체크 같은 실무를 가장 많이 담당한다고 해요.
레지던트: 본격적인 전공 수련의 시작
인턴을 수료한 후, 본인이 원하는 전공과에 지원하여 본격적으로 수련하는 의사가 바로 ‘레지던트’입니다. 전공과별로 3년에서 5년까지 수련 기간이 다르며, 이 시기를 마치면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레지던트 시절은 비록 수련 중이지만 실제로 진료나 간단한 시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병원 현장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의사 직급 중 하나입니다.
전문의: 진짜 실력자가 되는 시점
레지던트를 마치고 시험에 합격하면 드디어 ‘전문의’가 됩니다. 예를 들어 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 등으로 세분화되죠.
이 시기부터는 개원을 하거나, 병원에 소속된 봉직의로 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있는 진료와 연구를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직급이 바로 ‘펠로우’입니다.
교수: 진료와 교육, 연구의 중심
병원에서 흔히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의사는 대부분 의과대학 소속 교수진입니다. 이들은 진료뿐 아니라 의대생과 전공의 교육, 의학 연구 등까지 병행하는 핵심 인력입니다.
주로 난이도 높은 수술이나 진단, 복합 질환 치료를 맡으며 병원 내 진료 방향을 리드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펠로우 선생님’에게 진료받아도 괜찮을까요?
많은 분들이 “펠로우면 아직 수련 중 아닌가요?”라고 묻곤 하지만, 펠로우는 이미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충분히 경험 많은 의사입니다.
오히려 교수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환자와 접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진료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병원을 이해하면, 진료도 더 편안해집니다
병원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의사 직급,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알고 나면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진료를 받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병원을 찾게 되실 때, 명찰 속 ‘레지던트’, ‘펠로우’, ‘전문의’, ‘교수’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고 본다면 진료 과정도 한결 더 신뢰가 가고, 병원 경험이 훨씬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요?